사회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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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는 ‘영혼의 리더십’이라는 저서에서 “우리 내부의 갈등(종교, 카스트제도)이 외부의 환경(영국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투쟁보다 더 오래가고 더 철저하며 심지어 더 고통스럽다”고 쓰고 있습니다. 사회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도와주는 렌즈(사회학적 상상력)의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사회학적 상상력이란 무엇일까요?
눈을 감고 북극해에 떠있는 빙산을 상상해봅시다. 아마 많은 분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네모 모양의 흰 물체를 떠올리겠죠. 사회학적으로 상상한다는 것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네모 모양의 물체를 떠받히고 있는 바다 속의 거대한 본체까지를 보는 것입니다. 바닷물의 수위는 언제든지 변화합니다. 바닷물의 수위가 줄어들면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네모 모양은 점차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네모 모양의 물체를 빙산이라 부르지 않고 빙산의 ‘일각’이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회 현상들을 분석할 때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만 관심을 가질 경우 우리는 빙산의 일각만을 보는 것입니다. 그 보다는 현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바다 속에 잠겨있을 거대한 본체를 감안할 때 비로소 그 사회 현상의 구조적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간디가 살던 시기의 인도를 식민지 지배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보다는 사실 그들 내부의 갈등이라는 구조적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바라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날의 한국사회는 사회학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대의 한국사회가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싸우던 경제의 시대, 국가와 권력의 문제를 고민하던 정치의 시대를 지나쳐 왔다면, 현재의 한국사회는 경제와 정치, 아울러 다양한 공동체와 개인들의 문화 영역을 아우르는 포괄적 의미의 사회에 대한 역할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요구에 어울리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적인 통찰력, 전문적인 지식,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게 된다는 뜻입니다.